하루의 끝에서

파레토 최적

Donkeykong 2019. 4. 8. 11:57

 '파레토 최적'(Pareto efficiency) 은 가장 효율적인 자원분배 상태를 의미한다. 부연설명을 하면 어떤 자원배분 상태가 주어졌을 때, 다른 사람에게 손해가 가도록 하지 않고서는 어떤 한 사람에게 이득이 되는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이 불가능할 때를 의미한다. 이 조건을 만족하는 배분 상태는 파레토 효율성을 달성한, 파레토 최적상태이다. (위키피디아 참조)

 

 어떤 선택을 내릴 때, 종종 나는 주어진 환경을 '파레토 최적'상태로 만들 수 있다며 일을 미루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바로 생각나는 부분인 과제를 할 때도 그렇고, 선택의 상황을 돌이켜 보니 그러한 경향성이 있는 것 같다. 마음의 근저에는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진다면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최적 상태에 도달하여 보다 좋은 조건에서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문제는 다음의 두 가지이다.

 

 하나는 파레토 최적 개념 자체가 후생경제학에서도 도달하기 어려운 개념이듯 내가 생각하는 최적의 상태를 나의 노력만으로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이 종종 틀려왔다는 것이다. 또한, 일단 시간을 두고 이 조건을 충족하기로 결심하고서는 내가 최선의 상황을 만드려는 노력을 잘, 또는 미진하게 해왔다는 것이다. 사실상 선택의 상황은 늘 최선의 상황에서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차선의 상황에서 또는 차악의 상황에서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한 경우가 더 많다. 운동경기에서도 선수들의 컨디션 또는 부상 위협이 없는 가운데서 이상적인 스쿼드로 경기를 치루는 경우는 거의 없으니 말이다.  또한 내 성장과정에서 질적인 변화를 가져온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과정에서 나름의 결과를 얻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이 더 많았던 것 같다.

 

 연세-게이오 복수학위 과정을 지원할까 고민하는데 막상 지원하려고 보니 쓸 내용도 없고 가서 영어 공부며 일본어 공부할 생각을 하니 망설여졌다. 앞서 파레토 최적을 언급하였듯이 1학기를 더 미루고 준비한다고해서 지금의 상황과 크게 나아질 것인가라는 생각도 든다.  (페이퍼로 바쁜 나날 속에서 적절한 균형을 찾으며 빠듯이 살고 있는 현재의 나를 생각하면...) 사실상 주어진 상황을 바꾸기는 어려우니, 지금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을 잘 추려내고 노력을 다하는 것이 결론이지 않나 싶다. 그럼 하고자 하는 바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