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6.19
오랜만의 포스팅이다.
일본 학기가 시작하고 마지막 코스웍에 일본 학교의 논문 준비와 유학 준비까지 심리적 압박감이 극에 달한 것 같다.
이번에는 시행착오를 줄여보겠다는 태도로 이리저리 고군분투하지만 좀처럼 원하는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들어선 길이 결코 쉽지않은 길임을 매 순간 마다 깨닫는 나날들이다. 조금씩 전보다는 나아지고 있지만 목표를 정해둔 사람 입장에서는 더딘 성장 속도에 애가 타기 마련이니까. 그러던 중 학습의 본질이 무엇일까, 그리고 그 학습을 위해서는 어떠한 태도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대게 반복학습이 중요하다는 말은 비단 학습뿐만 아니라 창의적인 분야에서도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과 같은 기념비같은 연구도 있지만 우연히 접한 이소룡의 말이 내 고민의 핵심을 꿰뚫고 있다고 생각했다.
1. 나는 천 가지 발차기를 한 사람은 무섭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발차기를 천 번 한 사람은 무섭다.
2. 아는 것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용할 줄 알아야 한다. 의지만 갖고는 충분하지 않다.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3. 가장 간결하면서도 유용한 것을 놓쳐서는 안 된다. 단순한 것에서 시작해서 심오한 것까지 파고 들어가야 한다.
4. 당신에게 필요한 것을 숙달시키고, 그렇지 못한 것은 포기하라.
5. 다른 이들이 쓸모 없는 일이라고 여기는 것을 당신이 온갖 노력을 쏟아 해나간다면, 언젠가 반드시 그것을 중히 여겨 당신의 성과를 이용하려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다.
학습이라는 것이 그런 것 같다. 여러 것을 학습하기 보다는 하나를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고, 그것이 다시 나왔을 때 응용할 수 있는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면서도 나중에는 핵심만 남기고 군더더기는 버릴 수 있는 간결함이 필요하고 그 간결함이 핵심을 뚫고 있어야 한다. 논증과정도 마찬가지다. 오컴의 면도날처럼 간결한 글이 더 입증력이 뛰어난 경우가 많으니.
다음으로 적어도 학자가 되기로 했으면 학자답게 쉬고, 학자답게 행동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약간은 무미건조해지거나 자극적인 행동을 지양하며 반복적인 습관에 익숙해지며 내가 접하는 학문의 세계에서 일상의 행복을 찾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원래 공부는 재밌다는 말을 재수시절 체감했었다. 동기부여를 위해서 수단으로 학문을 보는 것이 아니라 목적 그 자체로 보아야 스트레스가 아닌 행복을 느낄 수 있으니 말이다.
어제보다 나아질 나를 미리 격려하며 오늘도 내일도 꾸준하고 솔직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