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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이어져온 타향살이도 어느덧 갈무리를 할 때가 오니 일본에서의 삶에 대해 뒤돌아보게된다.
일본에 오기 전에 목표로했던 일들을 얼마나 성취했는지 생각해보니 치열했던 그리고 치열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한 아쉬움이 앞선다.
일본에서의 삶은 결핍된 삶이 8할이었던 것 같다.의사소통이 원할하지 못한 채 타국에서 외국인으로 거주한다는 것,
가난한 유학생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
가족과 친구들이 없는 곳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
가깝다고 생각하기에는 먼 나라인 일본에 적응해가는 것,물론, 충족된 것들도 있다.
일본에 오고나서 왜 일본과 우리나라의 갈등이 첨예하게 반복되는지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 나름의 답을 찾게되고,
타지생활이 갖는 여러 면을 경험하고 그것에 대처하는 방식도 어렴풋이 체득하고,
새로운 언어인 일본어를 습득하는 재미와 일본인들의 사고방식과 문화를 알게되고,
무엇보다 외국에서 만나는 한국분들과의 따듯한 정을 받기도 하였다.새로운 경험이 앞으로의 내 삶의 지평을 얼마나 넓혀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이번 경험을 통해서 앞으로 하고싶은 부분도 명확히 생긴 것 같다.
다시 한국에 돌아가서 해야할 일들이 산적해있지만, 牛보일보가 아닌 (엄마가 싫어하시니) 마(馬)보일보로 차근히 내가 해야하는 것들에 집중해야겠다.